본문 바로가기

Review/방송, 유투브 리뷰185

치열하게 살았을 20대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 갯마을 차차차 11회 리뷰 나의 20대는 분주했다. 입을 옷을 살 돈이 없어 사람들 만날 수가 없어 도서관에서 책만 주구장창 읽었다. 훗날 가끔 만나 노닥거리던 대학교 동창이 과거 나에 대한 인상을 이렇게 남긴 적이 있었다. 할머니나 입을 법한 옷을 입던 네가 부끄러웠다고. 책이 좋아 도서관에서 살아간 건지 그럴 듯한 치장을 할 여유가 없어 도서관으로 숨어든 건지 기억이 확실치는 않다. 분명한 것은 도서관에서 근로장학생으로 일을 하고 도서관에서 살아간 것이 나에게는 슬픔으로 기억되지 않는다는 것일 뿐. 갯마을 차차차에서 성현이 혜진에게 해준 말은 20대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어쩌면 누구도 해주지 않았을 말을 내가 내 자신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지도 모르겠다. 단 한 순간도 열심히 살지 않은 적이 없는 너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 2021. 10. 4.
강재가 부정의 아픔을 알아챌 수 있었던 이유, 인간실격 8회 리뷰 ​ ​ 강재 스스로도 힘든 데 이렇게 부정에게 힘이 날 수 있는 말을 끊임없이 해줘서 어떤 면에서는 강재가 더 마음이 단단한 것 같아요. ​ 하지만 부정도 강재에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갑자기 세상에서 살아남길 포기한 형의 죽음에 강재는 다시한번 삶을 버텨내는 게 누군가에게 참아내기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지요. 이때 비슷한 결을 지닌 듯한 부정의 아픔에 그는 쉽사리 지나치지 못합니다. 부정이 뭐 때문에 힘들고 어떻게 하면 그 한이 사라질 수 있는지 오직 그것에 강재는 관심이 있어요. ​ 바로 이러한 관심 때문에 부정은 위로를 받는 거겠죠. 살림살이 남부럽지 않게 있는 집에서 무심한 남편, 현실적인 시어머니 곁에서 절대 얻을 수 없는 공감을 강재가 해주고 있습니다. ​ 드라마 자체는 어두운데 묘하게 사.. 2021. 9. 27.
강재가 부정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이유, 인간실격 6회 리뷰 사람이라는 게 문득 누군가와 전화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전화했는데 받지 않아 두번째 사람, 세번째 사람에게 전화하는 기분 그런데 끝끝내 어느 누구도 받지 않는 그 상황이 오면.. 강재가 말하듯 너무 허해서 외로울 때가 있어요. 강재의 직업은 역할대행이죠. 애인이 필요할 땐 애인이 되어주고 가족이 필요할 땐 가족이 되어주죠. 그리고 철칙이 있어요. 마음을 위로해줄 뿐 몸으로는 위로해주지 않는다는 철칙.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재는 심리상담가로서 제격일 수 있다는 생각이요. 강재는 부인할 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사람들이 갖는 어두운 감정들,, 외로움, 슬픔, 두려움에 관심이 특히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자신이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해 줄 수 있다는 자신감.. 2021. 9. 21.
그녀가 듣고 싶었던 말, 드라마 <인간실격> 3, 4화 리뷰 그냥 평범한 삶을 바랬을 뿐인데... 의 부정은 그녀의 지금 처지가 중간보다도 못하고 자칫하면 끝도 없이 밑으로 추락하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작가로서 자신의 글을 빼앗기고 사랑하는 아이를 잃는 그녀에게 그저 괜찮아 질 거다..라고 위로하는 것은 아픈 가슴을 더욱 쑤셔대는 격일 테지요. 좋을 때는 다 좋지요.하지만 힘든 순간에 위로다운 위로를 받는 거는 참 힘듭니다. 그래서 인간은 혼자다라는 말이 있는 거겠죠. 드라마 이 기대되는 지점은 부정과 강재가 서로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줄거라는 기대때문입니다. 그들이 서로만의 언어로 위로를 해 나가는 과정을 보는 저 또한 이 삶, 한번 살아볼 만하다..라는 생각이 들게 되겠죠. 2021. 9. 14.
대필작가가 원고 뺏긴 후 내뱉은 한 마디. 드라마 명대사, 인간실격 전도연 소설 이 먼저 생각나는 드라마 .. 제목을 이렇게 지은 것도 이런 것을 노린 거겠지. 작가로서 자신의 원고를 통째로 뺏긴 느낌은 어떤 걸까. 문득 무정이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감히 내 글을 훔치고도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도 마지못해 하는 사람들, 돈도 필요없다. 진심어린 미안하다는 말, 그 한마디를 원했을 뿐인데.. 그건 인간이라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양심이 있다면 부끄러워야 하는데.. 그게 아닌 세상, 그런 뻔뻔함을 용인하는 세상에 무정이 읊조리듯 한 말이 바로 이 문장. 2021.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