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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책 리뷰142

[요약] 소설가의 일, 김연수 작가님이 알려주는 소설 한 권 완성하는 6가지 비법 1. 초고는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빠르게 글을 적는다. 초고에서 쓸 수 있는 문장이란 "그녀는 질투심이 강한 여자였다. 자존심도 센 여자였다."정도의 문장이다. 소설의 문장이 되기에는 부족한, 시놉시스에 들어갈 법한 문장들이다. 하지만 일주일동안 이런 문장들을 쏟아내면 그제야 소설의 문장을 얻는다. 그때는 디테일을 찾고 나서일 테니깐. "그녀는 질투심이 강한 여자였다."라는 문장에 세부정보라는 빛을 쪼이면 소설의 문장이 다음과 같이 나온다. 질투심이 강한 여자의 눈빛은 어떻게 생겼는가? 질투심이 강한 여자는 언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가? 소설의 문장이란 이같은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얻어진다. 2. 할리우드의 이야기 공식은 이렇다. (보고 듣고 느끼는 사람+그에게 없는 것)/세상의 갖은 방해=생고생(.. 2020. 3. 15.
[책리뷰] 기욤 뮈소의 2019년 신작 추천.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세 편의 소설로 단숨에 유명작가가 된 작가가 하루아침에 절필을 선언한다면? 그의 독자는 속이 탈 것이다. 이제 더 이상 그의 신작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울 것이다. 어쩌면 어떤 애독자는 그가 칩거하게 될 지역으로 따라가서 옆에서 얼굴이라도 볼 수 있을까 하는 희망에 살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기욤 뮈소의 소설 은 유명작가가 하루아침에 절필을 선언한다면? 이라는 어쩌면 익히 들어봄직한 질문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주인공인 네이선은 30대에 단숨에 인기 작가로 급부상한 유명작가다. 그를 따르는 팬들도 많고 그가 작품을 통해 말하려는 인간의 나약한 의지에 대해, 인간 실존의 허약한 부분’에 대해 논하기에 그를 롤모델로 삼아 작가가 되려는 팬들도 꽤 된다. 그런 그가 절필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속시원하.. 2020. 3. 11.
[책 리뷰] 윤홍기 작가의 <일곱번째 배심원>, 호락호락하지 않은 인생, 그래도 인간답게 살기를 모임에 들어가면 가능하면 오랜 기간 활동하려 한다. 그래야 같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성격도 잘 파악할 수 있고 친해질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인생의 팔 할은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흘러간다. 내가 좋아하는 유형은 단순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눈에 잘 보이는 유형이다. 그들이 원하는 거, 싫어하는 것에 대한 데이터 수집이 끝나면 나의 흥미를 끄는 인물인지 아닌지를 넘어서 어떻게 해야 잘 지낼 수 있는지 재미있게 지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계산이 나온다. 그리고 온 힘을 다해서 내가 선택한 인연에 대해 최선을 다해 유지하려고 노력을 한다. 소설 에도 너무나도 속이 쉽게 보이는 국선 변호사 김수민이 나온다. 그리고 그녀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그녀를 조종하려고 하는 남자 검사 윤진하가 나온다. 분.. 2020. 3. 9.
[책리뷰] 장류진: 일의 기쁨과 슬픔, 한국 소설에도 하이퍼리얼리즘이 있다? 중고 마켓에 한 사람이 하루에 백개씩 중고 거래할 물건들을 올리고 있다. 언뜻 보면 중고 마켓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는 새 상품을 뜯지 않고 인터넷가보다 조금 더 싸게 해서 물건들을 내놓는 터라 환영할 만하다. 댓글들도 다양한 물건들을 하나같이 싸게 팔아줘서 고맙다는 칭찬 일색이니 그렇다. 하지만 서비스 기획자 입장에서는 한 사람의 글로 도배되어 있으면 중고마켓이라는 자신들의 정체성이 묻힐까 고민이 된다. 게다가 그 물건들이 횡령한 물건이나 장물일 수 있다는 우려도 된다. 이런 사태는 장류진 작가의 소설 에서 보여주는 판교 IT 기업에서 운영하는 우동마켓(우리 동네 중고 마켓)에 ‘거북이알’이라는 아이디를 쓴 사용자가 물건을 과도하게 파는 바람에 일어나는 해프닝을 묘사한 것이다. 이쯤 읽었을 때 드는 생각.. 2020. 3. 7.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리뷰, 읽고 나니, 할리퀸 로맨스와는 달랐다. 일년 전만 해도 나 역시 속 폴과 같은 모습으로 사랑을 정의 내렸을 것이다. '탄력없는 살갗'에 괜시리 덜컥하고, '애인 없는 여자로서 보내야 하는 일요일이 무지 싫은', 다른 여자를 동시에 만나고 있다는 남자친구 로제의 솔직함에 대해 '그런 정직성만으로는 누군가를 제대로 사랑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없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폴처럼 말이다. 점차 폴에 대해 질려갈 때쯤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은 새로운 남자 시몽을 등장시킨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시몽의 질문에 폴은 '자기 생활 너머의 것을 좋아할 여유를' 잃어버렸다는 점을 깨닫고, 연인인 로제가 새로운 여자와 관계를 시작한 것에 대한 복수로 자신에게 열정적으로 구애하는 시몽을 이용할까 하는 잔인한 생각도 해본다. 가끔 이 소설이 고전이 아.. 2020.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