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책 리뷰142 [리뷰] ‘<90년대생이 온다>에’ 움찔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아마존 화장제프 베조스의 말, 이승희 마케터의 <기록의 쓸모>, 마케터가 발리에 갔을 때 공감한 광고 카피 이승희 마케터님이 쓴 책을 읽다 보면 이 사람, 사람들의 말을 귀기울여 듣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주옥 같은 조언들을 기억해내는 거겠지. 그녀가 적어둔 다음 동료의 말처럼. 자존감이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김밥 한 줄을 말아도 내가 이 동네에서 제일 잘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 저는 고민 같은 거 안 해요.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것과 못하는 것 중에서 해결할 수 있는 고민만 해요. 해결할 수 없는 건 붙들고 있어봐야 힘만 들거든. (81p) ◎ 자존감을 야무지게 지켜내는 방법 인생 전체가 우유부단으로 점철된 내 인생을 보면 참 필요한 조언이다 싶다. 문제는 생각은 하지만 실행하기가 어렵다는 거. 해결할 수 있는 고민만 하자. ◎‘에’ 움찔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아마존 화장 제프 베조.. 2020. 7. 18. [리뷰] 작사가 김이나의 <보통의 언어들>, 인간 관계에 있어 선을 그으면 일어나는 좋은 일들, 에일리 <저녁하늘>로 알아보는 작사 팁 책을 펴는 순간 나의 시선을 끄는 이야기가 나온다. 감정적이고 감성적이어서 너무나 쉽게 밀착되는 인간관계를 힘들어하던 나에게 너만 그런 게 아니라고 다독여주는 듯한 말들.. 밤하늘의 셀 수 없는 별들이 그러하듯 사람 마음의 모양은 전부 다 다르다. 선을 긋지 않는다는 건, 모양이 없는 액체 괴물처럼 살아가라는 말로 들린다. 그러니까 선을 긋는 건, 여리고 약한 혹은 못나고 부족한 내 어딘가에 누군가 닿았을 때 ‘나의 이곳은 이렇게 생겼어'라고 고백하는 행위다. 반대로 남들보다 더 관대하거나 잘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은 시원하게 트여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은 나라는 사람을 탐험하는 상대방이 판단하는 부분이 된다. (p.31) 선을 긋는 행위가 상대방을 서운하게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나에게는 현타를 .. 2020. 7. 16. [리뷰] 김봉곤의 '여름, 스피드', 웹소설만큼 재미있지만 2독, 3독해도 질리지 않는 소설, 추천하는 이유 김봉곤 작가의 '여름, 스피드'를 1독하고 느낀 감상은 웹소설만큼 페이지가 빨리 넘어가고 웹소설은 한번 보면 질려서 2독하기는 힘들지만 '여름, 스피드'는 또 읽고 싶다는 것이다. 주인공 '나'는 6년 전 단 3주를 만난 연인(?) 영우에게 차였다. 그런 '나'는 영우가 뜬금없이 만나자고 하니 (이해는 잘 안되지만) 다시 만난다. 그리고 영우를 만나던 6년 전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리면서 이불 킥하는 주인공 '나'의 모습까지 한 호흡에 담겨져 있다. 2009년의 나를 떠올리자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몸서리가 쳐졌다. 나는 갑자기 소름이 돋아 선풍기를 꺼버렸다. 서울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살이 속빠져서는 촌스러운 파마머리를 한 채 영화의 끝자락이라고 잡고 싶다는 등, 깽판이 되더라도 한번 끝까지 가보고 싶다.. 2020. 7. 12. [리뷰] 소설 '마르타의 일', 찌질한 군상들이 자신을 위로하는 법, 하이퍼리얼리즘 소설에 성경 속 이야기를 넣은 이유, 제목이 '마르타의 일'인 이유 가끔씩 세상이 재미있다. 약간 독특할 지는 모르겠지만 질투, 시기, 열등감이 표출되어 순간 모지리 같은 진심이 튀어나올 때 그걸 목도한 순간 마음이 저릿하면서도 희열을 느낀다. 아무래도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래, 그래서 소설 읽는 것을 좋아하나 싶다. 우선, 나는 인간은 불완전하다는 것을 맹신한다. 아무리 그럴싸한 말을 하고 도덕군자와 같은 말과 행동을 한다 해서 찌질한 감성은 누구에게나 있는 거니깐. 그리고 그러한 속내를 속삭여주는 소설을 읽는 것을 즐겨한다. ▣ 찌질한 군상들이 자신을 위로하는 법 소설 에서 나는 나와 비슷한 습성을 지닌 작가의 시니컬함을 발견하고 또 킥킥댄다. 가령 이런 것이다. 나보다 예쁜 동생을 보며 주변 사람들이 흔히들 질투를 할 것이라는 망상을 그려내면서 온갖 찌질한 군상들의.. 2020. 7. 3. 소설 ‘신을 기다리고 있어’ 리뷰, 결혼식에 가서 뒤풀이 접수를 부탁 받았을 때 행복했던 이유 지인들의 결혼식을 가면 으레 그동안 못 보던 친구들도 만나 수다 떨고, 오랜만에 예쁘게 차려 입는 기분을 낼 수도 있어서.. 참석할 때면 좋을 면만 보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먹어갈 수록 결혼식이 부담이 된다. 에서 결혼식장에서 좌불안석인 미즈코시가 그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그녀가 결혼식장에서 뒤풀이 접수를 자진해서 하는 이유도 그와 관련이 있다. 뒤풀이 접수를 부탁 받았을 때는 귀찮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맡길 잘했다. 실직한 사실을 아마미야에게는 말할 수 있어도 다른 친구들에게는 그러고 싶지 않다. 정직원으로 바쁘게 일하거나, 파견사원이어도 결혼 생각이 있는 남자친구를 둔 여자애들에게 내 현재 상황을 얘기한다면 아마미야 때와는 다른 비참함이 덮쳐올 테니까. 승자니 패자니 하는 말이나 .. 2020. 6. 19.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