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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책 리뷰142

명랑한 은둔자로 사는 법 를 읽다보면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가 살고 싶은 삶의 방향을 잘 그려낸다는 생각인 든다. 출판사에서 3년 그리고 강사로 직업을 바꾸면서 내가 얻게 된 것은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다는 것과 사유할 시간을 몇 배나 더 얻었다는 점, 거기에다 홀로 있음에 익숙해지면서 에서 캐럴라인이 말하듯 변덕을 누릴 자유를 얻게 되었다는 데서 오는 해방감이다. 가령 이런 것이다. 예전에 에디터로 일했을 때는 야근은 물론이거니와 토, 일까지 나가서 일을 해야 하는 마감을 칠 때는 새벽까지 잠을 자지 못하는 때도 있었는데 그리고 나의 글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글을 편집하는 게 이래저래 흥미롭지 않았다. 오히려 책 중간중간에 들어가는 그림 레이아웃을 잡아주는 일에 더 흥미를 느꼈다. 그리고 학습지 부록을 만드는 것에 열을 올렸.. 2021. 9. 17.
<인간실격>의 부정이가 읽어보면 좋을 글,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리뷰, 명문장 소설을 읽고 드라마를 보고 영화를 보는 이유는 케케묵은 숨겨진 내 감정을 알아내기 위해서입니다. 감정이라는 게 똑바로 쳐다보려면 무척 용기가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좋은 소설과 영상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감정들이 흘러나오죠. 때로는 사소한 일에도 켜켜이 감정을 쌓아놓는 내 자신이 원망스러우면서도 이렇게 다양하고 깊이가 각기 다른 감정들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놀라곤 합니다. 그리고 에서 감정이 켜켜이 쌓여 건들기조차 어려워지는 상황을 적확한 언어로 표현한 것을 보게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요즘 드라마 보고 위안을 받고 있는데요. 의 부정이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인물입니다. 왜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되었는지 자책도 하고 하늘도 원망해보고 절망도 하고 있죠. 그렇게 부정이가 생각하는 그대로.. 2021. 9. 16.
기욤 뮈소의 <인생은 소설이다>책모임 후기 저는 오디오클립에서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블로그에 서평을 쓰듯 분석 위주로 써 내려갔지요. 그런데 이렇게 하는 게 소설책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 본연의 문체를 느낄 수 있게 발췌본을 낭독을 하는 게 더 어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거죠. 기욤 뮈소의 를 읽고 리뷰를 하기 전 이책은 리뷰보다는 장면 낭독으로 가는 게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세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습니다. 실제 작가 로맹과 로맹이 쓴 소설 속 주인공 플로라가 만나는 처음 만나는 장면, 플로라가 자신이 소설 속 주인공이라는걸 깨닫는 장면, 로맹이 소설 속 주인공들의 운명에 책임질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낭독을 하다보니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 2021. 4. 26.
왜 사람들은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할까?, '홀로서기 심리학' 리뷰 왜 사람들은 손해일지 알면서도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할까요? 저자 라라 필딩은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라라필딩은 다음과 같이 예를 들어줍니다.. 상사가 보고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고 해보죠. 기분이 나빠지겠죠. 이때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기를 두둔하도록 다음과 같이 합리화를 하게 됩니다. 보고서를 이해하기는 한 건가? 자기가 능력이 없어서 그런 건 아니고?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망신을 주다니 정말 못됐다.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고 전제를 깔아놓고 상황을 바라보니 이렇게 감정적으로 대응하게 되는 겁니다. 이런 감정을 그대로 지닌 채 업무에 복귀하게 되면 주변 사람들과 문제가 생기기 마련인데요.나보다 힘이 없는 아랫사람에게 화를 내고 .. 2021. 3. 24.
소설 <82년생의 김지영>을 SF 소설로 변주한다면?, 김초엽 작가, 관내분실 엄마가 실종되었다. 그러니까, 죽어서야 실종되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생전에도 지민은 엄마가 실종되리라고는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엄마는 너무 찾기 쉬운 사람이었다. (p.222-223) 죽어서야 실종되는 사람이라,, 이 모순은 김초엽 작가의 소설 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그리고 이 모순을 독특한 작법으로 하나하나 차분히 설명하고 있죠.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평소 사이가 안 좋던 엄마를 잃고 난 후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한 후 엄마에 대해 알아가는 이야기인데 이 간단한 줄거리에 죽은 엄마의 생전 삶을 그대로 복제한 듯한 마인드를 얹었습니다. 마인드는 고인들의 기억과 행동패턴을 마인드 업로딩을 통해서 저장해서 한 사람의 일생을 모두 담은 정보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마인드는 도서관에 보관되고 책을 찾듯이.. 2021.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