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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Life 64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저, 청소일 하는데요> 리뷰, 오디오클립, 김예지 작가

프리랜서로 일하는 사람들이 받는 질문 중 답하기 곤란한 게 있어요. 무슨일 하세요? 라는 질문입니다. 저 청소일 하는데요? 속 저자 김예지님도 이런 질문에 답하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아요. 청소일도 하면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청소일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해서 힘들고 일러스트레이터는 확실한 직업이 아니어서 그렇습니다. 마음 속으로의 답으로는 청소 일로 돈 벌고 일러스트레이터로 자아실현이라고 답할 수는 있지만요. 책 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김예지님이 이런 식으로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다음과 같이 자신의 직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더욱 그래요. 한번 읽어볼게요. 청소 일이 창피하고 그림은 전혀 진척이 없던 때 자꾸만 움츠러들고..

친구를 만드는 방법, 외로움을 견디는 방법, 백수린의 소설 <여름의 빌라>, '시간의 궤적', 오디오클립

안녕하세요 디디입니다. 어느 날인가.. 한 모임에서 친해진 언니가 저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어요. 너하고 나하고 친해진 건 아무런 기대 없이 이야기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서 허를 찔린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항상 마음에 드는 사람을 선택하고 그 사람하고 친해지려고 참 많이 노력했거든요. 편지를 쓰기도 하고 다가가 말도 많이 걸곤 했어요. 그런데 항상 결과는 저를 선택하고 저에게 친구하자고 한 사람들하고만 친구가 되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선택한 친구들과 친해질 수 없었던 것은 마음이 너무 앞서 행동이 과하게 드러나서 그랬던 건 아닌가 싶어요. 1. 줄거리 백수린의 소설 에서는 낯선 나라에서 화자인 내가 프랑스 어학원에서 만난 언니와 친해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어요. 이것을 ..

내가 숨겨오던 과거가 신간소설로 나온다면? <누군가는 알고 있다> 리뷰

소설 에서는 등장인물들이 한 남자 조나단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타지에서 갑작스럽게 들려온 조나단의 죽음에 대해 그와 관련된 인물들이 그의 인생을 반추해보는 거죠. 처음에는 조나단의 엄마가 이후에는 그의 아빠가 그리고 캐서린이라는 여자의 남편이 그렇습니다. 각자 마음의 짐을 내려놓기 위해 진실을 알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흥미로운 지점은 이들이 각각 자신의 사정에 따라 조나단이라는 인물의 인생에 대해 판단내린다는 것입니다. 조나단이라는 인물의 실체는 하나인데 보는 사람의 심리에 따라 그는 A가 되기도 B가 되기도 C가 되고는 합니다. 그리고 하나씩 더해지는 단서들 때문에 조나단에 대한 인상은 계속 바뀝니다. 어느새 독자도 조나단이 진짜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집니다. 이 촘촘한 플롯 덕분에 3..

잘나가던 크리켓 선수가 엘리베이터 승무원이 된 사연, 소설 <그녀, 클로이> 리뷰, 오디오클립

◆ 소설 본 첫 느낌 ◆ 이 소설을 읽고 느낀 점은 인물관계도가 확실히 보인다는 점이었어요. 100페이지가 넘어가기도 전에 이미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인물들은 뚜렷한 편이었지요. 이점 때문에 이후 엄청난 속도로 페이지를 넘겼던 것 같아요. 생각이 들었습니다. 뉴욕 전체에 53대밖에 안되는 소위 골동품 같은 수동식 엘리베이터를 운영하는 승무원 디팍과 그의 아파트 주민 클로이의 이야기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클로이는 보스턴 마라톤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로 두 다리를 잃은 아픔을 가지고 있죠. 예전에는 배우였지만 지금은 오디오북 성우 그리고 심리상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가 사업차 뭄바이에서 온 산지와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그와 연인이 됩니다. 산지와 엮인 사람들은 이 책을 통틀어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

그가 지금 <안네의 일기>를 읽어야만 하는 이유 , 침묵 박물관, 오가와 요코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되었을 때 다신 볼 수 없는 그 사람을 무엇으로 그리워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친하게 지내면 지낼수록 그들과 쌓아올린 추억이 부피와 더불어 깊이도 깊어져갈 때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들을 잃었을 때 난 버텨낼 수 있을까? 라고요. 1. 주인공에게 란 무엇일까. 오가와 요코의 소설 에서도 어머니의 유품을 보면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이겨내는 사람이 나옵니다. 그는 그가 18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죠. 그 이후로 그는 어머니가 남기신 책 를 조금씩 읽는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그는 이 책을 읽으면서 먼곳에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인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이 차분해진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가 그가 지금 두려운 건 딱 한가지였어요. 그게 무엇인지 함께 읽어볼게요. 속..

지금 너와 나 우리 사이는 괜찮은 걸까, <너라는 생활> 속 단편 <아는 언니> 리뷰

김혜진 작가의 글은 남들에게 말하기에는 좀스러워보이고 예민한 건 아닌가 싶어 혼자 꽁공 쌓아놓은 나만의 고민을, "그것 또한 중요한 일이야.."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 읽을 때마다 위안을 받습니다. 오늘은 속 단편 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줄거리를 간략하게 말해볼게요. 화자인 '나'는 애인의 아파트에 월세를 내고 같이 살고 있어요. 애인의 엄마가 마련해준 아파트라 꽤 넓고 쾌적합니다. 그러던 중 애인이 알던 '아는 언니'라는 사람이 그들의 삶에 끼여들게 되면서 화자와 그녀의 애인은 헤어지게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연인이기에 불만을 입밖으로 내기가 좀 망설여지는. 그리고 상황에서 오는 갑을구도는 보는 내내 숨막히게 했어요. 문제는 화자인 내가 월세를 내고 살고 있는데도 애인은 자기 집이라..

성가시지만 네가 없는 삶이란 상상할 수도 없어, <너라는 생활> 리뷰 , 김혜진 작가, 오디오클립

'9번의 일'을 썼던 김혜진 작가의 신작 에서 이 대목을 읽고 나서는 그녀의 책 또다시 집어들기 잘했다 싶었습니다. 그 대목 함께 읽어볼게요. 너는 시시때때로 공과 사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사람이고, 일과 생활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드는 사람이고, 모두를 곤란하고 난처한 상황 속에 몰아넣는 사람이고, 같은 실수와 잘못을 반복하면서 거듭 우리의 생활을 만드는 사람이고. 그러나 네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어떻게 우리가 될 수 있었을까. p.78 때로는 성가시고 힘들게 하지만 그럼에도 네가 나의 삶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난 너라는 생활을 알 수 없었겠지.라고 말해주는 듯한 소설 은요. 읽는 내내 담담하면서도 참 먹먹했던 것 같아요. 그럼, 소설 줄거리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해볼게요. 화자는 너라는 인물에 ..

[리뷰]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리뷰, 김예지 작가, 저 청소일 하는 데요 후속작, 오디오클립

여러분은 친구들을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나누시나요? 저는 운이 좋게도 대화를 하면서 지금 내 자신의 상태는 어떤지 우울하다면 이유가 뭔지 되샘기질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게 가능한 것은 주위를 둘러싼 이야기에 집중하기 보다는 지금 당장 내 감정에 관심을 갖고 왜 슬플까.. 왜 괴로울까에 대한 것을 주제로 이야기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스갯소리로 '우리 정말 영양가 없는 이야기 하지 않냐'는 이야기도 하고는 했지만 그런 대화방식이 없었다면 지금도 여전히, 행복하지 않은 채 살아갔을 겁니다. 1. 김예지 작가님 소개 '저 청소일 하는 데요' 이라는 책을 내셨던 김예지님도 자신의 감정을 똑바로 보고 그 감정의 원인을 파악하면서 서서히 불안증을 이겨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이겨냈는지 그 과..

[리뷰] 작사가 김이나의 <보통의 언어들>, 인간 관계에 있어 선을 그으면 일어나는 좋은 일들, 에일리 <저녁하늘>로 알아보는 작사 팁, 오디오클립

저녁하늘을 보았을 때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개인적으로 봄이나 가을 저녁하늘을 참 좋아하는 데요. 저녁에 하늘을 보다보면 그동안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기도 하고 바람이 스쳐지나가면 좋았던 시간이 장면처럼 떠오르기도 합니다. 작사가 김이나님은 저녁하늘을 보면 엄마가 보고 싶어서 한동안 바라보지 못했는데요. 엄마가 외국에서 일을 하던 시절, 일 년에 한두 번 엄마를 한국에서 보고 다시 일터로 보내드리는 늘 같은 시간대의 하늘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그녀의 단상을 바탕으로 에일리의 이 완성되었지요. 그녀의 마음이 담긴 한 편의 시와 같은 가사 함께 읽어볼게요. 어떤 날에든 저녁 하늘은 못 올려보는 습관이 있어 온 세상이 날 떠나는 듯한 이상한 그 기분이 싫어 멀리 떨어지는 저 해는 내일 ..

‘<90년대생이 온다>에’ 움찔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아마존 화장 제프 베조스의 말, 이승희 마케터의 <기록의 쓸모>, 마케터가 발리에 갔을 때 공감한 광고 카피, 오디오클립

여러분은 '90년대생이 온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저는 80년대생이라서 그런지 이런 말을 들으면 겁부터 나는데요.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예민해지고 내가 90년대생에게 트랜드가 뒤쳐질까봐 전전긍긍하게 되는데요. 이승희 마케터님은 이런 나에게 나이에 대해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말해줍니다. 아마존 회장 제프 베조스의 말을 다음과 같이 인용해주면서요. 앞으로 10년 동안 어떻게 변화할지 많은 이들이 묻는다. 구태의연한 질문이다. 앞으로 10년 동안 바뀌지 않을 것이 무엇인지는 왜 묻지 않는가. 더 중요한 문제인데 말이다. 사람들은 싼 가격과 빠른 배송, 다양한 상품을 원한다. 10년이 지나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113p) 새삼 고전이 아직까지 사랑받고 있는 이유를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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