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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Life64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저, 청소일 하는데요> 리뷰, 오디오클립, 김예지 작가 프리랜서로 일하는 사람들이 받는 질문 중 답하기 곤란한 게 있어요. 무슨일 하세요? 라는 질문입니다. 저 청소일 하는데요? 속 저자 김예지님도 이런 질문에 답하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아요. 청소일도 하면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청소일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해서 힘들고 일러스트레이터는 확실한 직업이 아니어서 그렇습니다. 마음 속으로의 답으로는 청소 일로 돈 벌고 일러스트레이터로 자아실현이라고 답할 수는 있지만요. 책 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김예지님이 이런 식으로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다음과 같이 자신의 직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더욱 그래요. 한번 읽어볼게요. 청소 일이 창피하고 그림은 전혀 진척이 없던 때 자꾸만 움츠러들고.. 2020. 12. 17.
친구를 만드는 방법, 외로움을 견디는 방법, 백수린의 소설 <여름의 빌라>, '시간의 궤적', 오디오클립 안녕하세요 디디입니다. 어느 날인가.. 한 모임에서 친해진 언니가 저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어요. 너하고 나하고 친해진 건 아무런 기대 없이 이야기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서 허를 찔린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항상 마음에 드는 사람을 선택하고 그 사람하고 친해지려고 참 많이 노력했거든요. 편지를 쓰기도 하고 다가가 말도 많이 걸곤 했어요. 그런데 항상 결과는 저를 선택하고 저에게 친구하자고 한 사람들하고만 친구가 되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선택한 친구들과 친해질 수 없었던 것은 마음이 너무 앞서 행동이 과하게 드러나서 그랬던 건 아닌가 싶어요. 1. 줄거리 백수린의 소설 에서는 낯선 나라에서 화자인 내가 프랑스 어학원에서 만난 언니와 친해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어요. 이것을 .. 2020. 12. 11.
내가 숨겨오던 과거가 신간소설로 나온다면? <누군가는 알고 있다> 리뷰 소설 에서는 등장인물들이 한 남자 조나단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타지에서 갑작스럽게 들려온 조나단의 죽음에 대해 그와 관련된 인물들이 그의 인생을 반추해보는 거죠. 처음에는 조나단의 엄마가 이후에는 그의 아빠가 그리고 캐서린이라는 여자의 남편이 그렇습니다. 각자 마음의 짐을 내려놓기 위해 진실을 알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흥미로운 지점은 이들이 각각 자신의 사정에 따라 조나단이라는 인물의 인생에 대해 판단내린다는 것입니다. 조나단이라는 인물의 실체는 하나인데 보는 사람의 심리에 따라 그는 A가 되기도 B가 되기도 C가 되고는 합니다. 그리고 하나씩 더해지는 단서들 때문에 조나단에 대한 인상은 계속 바뀝니다. 어느새 독자도 조나단이 진짜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집니다. 이 촘촘한 플롯 덕분에 3.. 2020. 12. 7.
잘나가던 크리켓 선수가 엘리베이터 승무원이 된 사연, 소설 <그녀, 클로이> 리뷰, 오디오클립 ◆ 소설 본 첫 느낌 ◆ 이 소설을 읽고 느낀 점은 인물관계도가 확실히 보인다는 점이었어요. 100페이지가 넘어가기도 전에 이미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인물들은 뚜렷한 편이었지요. 이점 때문에 이후 엄청난 속도로 페이지를 넘겼던 것 같아요. 생각이 들었습니다. 뉴욕 전체에 53대밖에 안되는 소위 골동품 같은 수동식 엘리베이터를 운영하는 승무원 디팍과 그의 아파트 주민 클로이의 이야기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클로이는 보스턴 마라톤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로 두 다리를 잃은 아픔을 가지고 있죠. 예전에는 배우였지만 지금은 오디오북 성우 그리고 심리상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가 사업차 뭄바이에서 온 산지와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그와 연인이 됩니다. 산지와 엮인 사람들은 이 책을 통틀어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 2020. 12. 2.
그가 지금 <안네의 일기>를 읽어야만 하는 이유 , 침묵 박물관, 오가와 요코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되었을 때 다신 볼 수 없는 그 사람을 무엇으로 그리워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친하게 지내면 지낼수록 그들과 쌓아올린 추억이 부피와 더불어 깊이도 깊어져갈 때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들을 잃었을 때 난 버텨낼 수 있을까? 라고요. 1. 주인공에게 란 무엇일까. 오가와 요코의 소설 에서도 어머니의 유품을 보면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이겨내는 사람이 나옵니다. 그는 그가 18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죠. 그 이후로 그는 어머니가 남기신 책 를 조금씩 읽는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그는 이 책을 읽으면서 먼곳에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인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이 차분해진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가 그가 지금 두려운 건 딱 한가지였어요. 그게 무엇인지 함께 읽어볼게요. 속.. 2020.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