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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방송, 유투브 리뷰 181

치열하게 살았을 20대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 갯마을 차차차 11회 리뷰

나의 20대는 분주했다. 입을 옷을 살 돈이 없어 사람들 만날 수가 없어 도서관에서 책만 주구장창 읽었다. 훗날 가끔 만나 노닥거리던 대학교 동창이 과거 나에 대한 인상을 이렇게 남긴 적이 있었다. 할머니나 입을 법한 옷을 입던 네가 부끄러웠다고. 책이 좋아 도서관에서 살아간 건지 그럴 듯한 치장을 할 여유가 없어 도서관으로 숨어든 건지 기억이 확실치는 않다. 분명한 것은 도서관에서 근로장학생으로 일을 하고 도서관에서 살아간 것이 나에게는 슬픔으로 기억되지 않는다는 것일 뿐. 갯마을 차차차에서 성현이 혜진에게 해준 말은 20대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어쩌면 누구도 해주지 않았을 말을 내가 내 자신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지도 모르겠다. 단 한 순간도 열심히 살지 않은 적이 없는 너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

강재가 부정의 아픔을 알아챌 수 있었던 이유, 인간실격 8회 리뷰

​ ​ 강재 스스로도 힘든 데 이렇게 부정에게 힘이 날 수 있는 말을 끊임없이 해줘서 어떤 면에서는 강재가 더 마음이 단단한 것 같아요. ​ 하지만 부정도 강재에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갑자기 세상에서 살아남길 포기한 형의 죽음에 강재는 다시한번 삶을 버텨내는 게 누군가에게 참아내기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지요. 이때 비슷한 결을 지닌 듯한 부정의 아픔에 그는 쉽사리 지나치지 못합니다. 부정이 뭐 때문에 힘들고 어떻게 하면 그 한이 사라질 수 있는지 오직 그것에 강재는 관심이 있어요. ​ 바로 이러한 관심 때문에 부정은 위로를 받는 거겠죠. 살림살이 남부럽지 않게 있는 집에서 무심한 남편, 현실적인 시어머니 곁에서 절대 얻을 수 없는 공감을 강재가 해주고 있습니다. ​ 드라마 자체는 어두운데 묘하게 사..

강재가 부정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이유, 인간실격 6회 리뷰

사람이라는 게 문득 누군가와 전화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전화했는데 받지 않아 두번째 사람, 세번째 사람에게 전화하는 기분 그런데 끝끝내 어느 누구도 받지 않는 그 상황이 오면.. 강재가 말하듯 너무 허해서 외로울 때가 있어요. 강재의 직업은 역할대행이죠. 애인이 필요할 땐 애인이 되어주고 가족이 필요할 땐 가족이 되어주죠. 그리고 철칙이 있어요. 마음을 위로해줄 뿐 몸으로는 위로해주지 않는다는 철칙.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재는 심리상담가로서 제격일 수 있다는 생각이요. 강재는 부인할 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사람들이 갖는 어두운 감정들,, 외로움, 슬픔, 두려움에 관심이 특히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자신이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해 줄 수 있다는 자신감..

그녀가 듣고 싶었던 말, 드라마 <인간실격> 3, 4화 리뷰

그냥 평범한 삶을 바랬을 뿐인데... 의 부정은 그녀의 지금 처지가 중간보다도 못하고 자칫하면 끝도 없이 밑으로 추락하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작가로서 자신의 글을 빼앗기고 사랑하는 아이를 잃는 그녀에게 그저 괜찮아 질 거다..라고 위로하는 것은 아픈 가슴을 더욱 쑤셔대는 격일 테지요. 좋을 때는 다 좋지요.하지만 힘든 순간에 위로다운 위로를 받는 거는 참 힘듭니다. 그래서 인간은 혼자다라는 말이 있는 거겠죠. 드라마 이 기대되는 지점은 부정과 강재가 서로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줄거라는 기대때문입니다. 그들이 서로만의 언어로 위로를 해 나가는 과정을 보는 저 또한 이 삶, 한번 살아볼 만하다..라는 생각이 들게 되겠죠.

대필작가가 원고 뺏긴 후 내뱉은 한 마디. 드라마 명대사, 인간실격 전도연

소설 이 먼저 생각나는 드라마 .. 제목을 이렇게 지은 것도 이런 것을 노린 거겠지. 작가로서 자신의 원고를 통째로 뺏긴 느낌은 어떤 걸까. 문득 무정이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감히 내 글을 훔치고도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도 마지못해 하는 사람들, 돈도 필요없다. 진심어린 미안하다는 말, 그 한마디를 원했을 뿐인데.. 그건 인간이라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양심이 있다면 부끄러워야 하는데.. 그게 아닌 세상, 그런 뻔뻔함을 용인하는 세상에 무정이 읊조리듯 한 말이 바로 이 문장.

민하, 겨울 때문에 알게된 것, <슬기로운 의사생활2> 1회 리뷰

를 좋아하는 이유는 우선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인물들 자체도 매력이 있고 그들이 어떤 사람이냐는 것을 세련된 이야기 구조 속에서 자연스럽게 전해주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알아채고 울컥하기도 하고 그 씀씀이에 감동하기도 합니다. 이번 1회에서는 석형과 정원이 어떤 사람인가를 잘 드러내는 두가지 장면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석형과 정원은 각각 민하와 겨울이에게 질문을 받습니다. 민하가 석현에게 한 질문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수술을 하겠다고 나설 수 있는지, 수술 도중 혹여 아이가 잘못되면 무섭지 않냐는 질문을 합니다. 석형은 산모아 태아를 도와주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산모와 아이의 의지가 느껴졌기에 확률은 낮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도와주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이야기해주..

[너는 나의 봄 리뷰] 1회, 그녀가 ㄱㅇㄱㅇㅇ에 집착하는 이유

산타할아버지가 있다고 믿고 싶던 아이는 많은 책 중에서 유독 를 좋아했습니다. 이유는 단하나였죠. ​ 1. 아이가 많은 책 후보에서 검은 고양이를 선택한 이유 ​ 아내를 죽인 남편이 결국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이기에 아이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안심되는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 아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7살이었던 아이의 가정사와도 연관이 있었는데요. 책 하나로 그녀의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해주었습니다. ​ 끝없이 술을 마셔대던 아버지가 집에 와서 엄마에게 분풀이하는 통에 아이는 집에 있는 건 항상 불안했던 겁니다. 아버지는 집안을 초토화시키고 엄마의 얼굴에는 상처가 항상 있었죠. 명문대생이었던 그는 아이의 엄마를 만나 인생을 망쳤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 ​ 엄마는 아이들과 집..

면접장면이 의미하는 바 , 모범택시 6회 리뷰

5회에서부터 안고은의 서사를 위한 빌드업이 그려졌습니다. 죽은 언니에 대한 그리움에 사이트에 들어가 그녀에게 편지를 쓰는 그녀가 오늘은 더욱 사무치게 언니가 보고싶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그녀는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김도기한테 드라이브를 제안하고 드라이브를 하면서 그녀는 누군가가 보고싶으면 어떻게 하냐고 그에게 묻죠. 김도기는 계속 생각한다고 했고요. 그리고 또 보고 싶으면 어떻하냐는 고은에게 사람들하고 그들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한다고 말해주죠. 김도기로서는 그녀의 사연을 이때만 해도 몰랐던 것 같습니다. 7회 예고편에서 그녀의 언니가 불법 동영상 공유로 억울하게 죽은 것을 알게 되어 놀라는 장면이 그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7회를 기점으로 김도기는 더욱 안고은과 그녀의 언니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가..

주식투자에서 계속 실패하는 이유, <돈의 심리학> 리뷰, 모건 하우절

억망장자 마이클 모리츠는 그의 회사가 장수하는 이유를 다음과 말합니다. 항상 회사 문을 닫지 않을까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내일이 어제와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절대 안주하지 않습니다. 앞서 마이클 모리츠의 이야기는 생존이라는 단어로 압축할 수 있는데요. 의 저자는 이런 생존이라는 사고방식이 중요한 이유는 아무리 큰 이익도 전멸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없고. 복리의 수학적 원리가 직관적이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대단한 성장을 이루고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중간중간 끼어드는 예측 불가능한 일들을 견디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죠. 저자는 이 '살아남는다'의 사고방식을 현실 세계에 이렇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파산하지만 않는다면 결국엔 가장 큰 수익을 얻는다. 큰 수익을 바라는 것보다 ..

[대박부동산] 4회 리뷰, 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 거는 ㅇㅎㄴㅁ

드라마 에는 흥미로운 설정이 몇 개 있죠. 퇴마사 지아는 원귀를 쫓아내기 위해 영매를 항상 데리고 다녀야 한다는 점, 인범은 영매이면서도 원귀를 쫓아내는 과정 속에서 원귀에 빙의되어 원귀의 과거, 한, 사연을 느낄 수 있죠. 원귀가 몸에서 나가고 나서도 일주일 가량 그 원귀의 습성, 감정을 그대로 가지고 있고요. 이번 4회에서는 인범이 겪는 빙의 휴우증이 가져다오는 여러가지 사건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오인범 그 자체의 변화에 있습니다. 인범은 원귀 김병호가 몸에서 사라진 이후에도 그의 감정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사기를 쳐오던 그가 이번에는 죽은 김병호의 부인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자기 몸에 남은 화가의 능력으로 김병호가 살아 생전 그려내던 그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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