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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펭수의 시대, 트렌드를 읽으려면 펭수에 주목하기 각 분야의 트렌드에 관심을 갖게 된 요즈음 더 많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의견을 전해듣는 데서 오는 쾌감 때문이다.왜 '90년생이 온다'이라는 책이 이슈화가 되는지,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나올 수 있는 시대적 배경 그리고 20-30대를 공략하는 데 성공한 펭수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것처럼 말이다. 신간 '펭수의 시대'에서는 펭수를 읽으면 이 시대를 관통하는 트렌드를 알 수 있다고 나를 꼬드긴다.이 책은 이미 유투브 '자이언트 펭TV'에 공개되었던 펭수의 활약이 담긴 에피소드를 하나도 빠짐없이 시청한 나같은 광팬에게는 왜 팬이 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답을, 아직 펭수에 입문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인형 탈을 쓴 펭수 따위가 아닌 펭수가 가진 매력과 20-30대가 원하.. 2020. 3. 19.
[리뷰]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6화, 해원에게 가을 한 철의 꽃이었던 영우의 등장 고등학교 동창 오영우가 갑작스레 은섭과 해원 사이에 비집듯이 들어와요. 총동창회를 핑계 삼아 오영우는 해원을 보러 오는 거죠. 처음에는 해원을 좋아하는 오영우가 그녀에게 늦게나마 고백하러 오는 것처럼 보였어요. 하지만 드라마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해원에 잠깐 머물다 간 꽃이었던 오영우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해원이를 구렁텅이에서 구해준 일화이기도 합니다. 엄마 사건이 (보영이로 인해) 일파만파 학교에 퍼지면서 해원은 곤혹을 치루고 있었어요. 사물함 테러뿐 아니라 밥도 혼자 먹게 되었죠. 그런 그녀를 안쓰럽게 쳐다보던 남자아이가 있었죠. 그는 오영우였어요. 그는 혼자 밥먹는 해원 곁으로 가 함께 밥을 먹어요. 항상 끼고 있던 헤드폰도 벗어던지고요. 그렇게 사막이었던 해원이의 마음을 한.. 2020. 3. 18.
[리뷰]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5화. 은섭, 해원이 사람을 대하는 자세 은섭과 해원은 비슷한 면이 꽤 많아요. 말을 아끼는 편이죠. 궁금한 게 있어도 이야기할 때가 기다려주죠. 상대방이 말하길 원할 때까지요. 해원은 과거 엄마가 아빠를 고의로 차로 쳐서 죽게 만든 사건으로 7년간 복역한 전후 사정에 대해 묻지를 않아요. 복역 중에 왜 한번도 해원의 면회를 원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해원이 보낸 편지에 왜 답을 안하는 지 묻지를 않아요. 꾹꾹 마음 속에 눌러 담은 질문들을 참아내다 이번에 느닷없이 고향에 내려온 엄마를 보고 폭발해버렸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이 돌려 말하죠. 나 지금 엄마한테 아무것도 묻지 않았잖아 내가 뭐 엄마한테 물어본 적 있어? 엄마가 지금 누구와 사는지 혼자 사는지 왜 나랑은 안사는지 왜 우리는 가족이라면서 왜 1년에 두번밖에 안보는지 안묻잖아 왜 내 면회.. 2020. 3. 18.
[리뷰] 소설 아몬드, 나답게 사는 법을 배우다 소설 표지ⓒ 창비 소설 의 이야기 구성을 보면 흥미롭다. 화자는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소위 감정 표현 불능증을 앓는 아이로 설정되어 있다. 초반에는 화자에게 닥친 끔찍한 사건을 둘러싸고 이후 화자의 행보를 적어가는 듯 보였지만 자세히 보면 그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편견 없이 보여준다. 화자인 '나'는 감정을 못 느낀다. 소위 감정 표현 불능증을 앓는 아이로 설정되어 있다. 화자인 ‘나’가 사람들에게 배척당하지 않기 위해 어릴적 엄마는 그에게 메뉴얼을 줘서 각 상황에 맞는 답을 암기하게 한다. 하지만 이런 메뉴얼로는 '나'에게 닥친 위기를 해결하지 못한다. 엄마, 할머니와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간 날 일어난 비극도 막지 못한다. 그저 행복하게 웃었다는 이유만으로 사회부적응자인 남자는 엄마와 할머니.. 2020. 3. 16.
[요약] 소설가의 일, 김연수 작가님이 알려주는 소설 한 권 완성하는 6가지 비법 1. 초고는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빠르게 글을 적는다. 초고에서 쓸 수 있는 문장이란 "그녀는 질투심이 강한 여자였다. 자존심도 센 여자였다."정도의 문장이다. 소설의 문장이 되기에는 부족한, 시놉시스에 들어갈 법한 문장들이다. 하지만 일주일동안 이런 문장들을 쏟아내면 그제야 소설의 문장을 얻는다. 그때는 디테일을 찾고 나서일 테니깐. "그녀는 질투심이 강한 여자였다."라는 문장에 세부정보라는 빛을 쪼이면 소설의 문장이 다음과 같이 나온다. 질투심이 강한 여자의 눈빛은 어떻게 생겼는가? 질투심이 강한 여자는 언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가? 소설의 문장이란 이같은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얻어진다. 2. 할리우드의 이야기 공식은 이렇다. (보고 듣고 느끼는 사람+그에게 없는 것)/세상의 갖은 방해=생고생(.. 2020.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