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작법 정리

작가가 소설을 쓸 때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이야기의 탄생, 윌 스토

고고와 디디 2020. 8. 1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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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읽는 독자들만의 재미가 있다.

윌 스토의 말을 빌리자면, '인물이 어떤 연유로 그 인물이 되었는지

독자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궁금해하는 사이,

문학을 읽는 즐거움'이 생기는 것이다.

 

 

작가가 소설을 쓸 때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인물의 행동을 구구절절 설명하지 말아야 한다.

 

호기심이 소설을 읽게 되는 원동력이기에

너무 많은 단서를 주면 독자는 이내 흥미를 잃어버린다.

소설이 끝날 때까지 자신만의 해석으로 이야기를 완성하는

재미를 잃어버린다.

 

저자는 <이야기의 탄생>에서 독자들이 추리를 할 수 있게

어떻게 플롯을 짜는 지 명작 <시민케인>을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엄청난 재산 상속에, 신문사를 경영하고 정치판을 뛰어 들며 누구보다도 방대한 수집품을 가졌던 남자.

하지만 마지막에는 홀로 죽어간 남자에 대해 의문점을 갖고

다큐멘터리를 만들려는 감독의 고민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단서는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  '로즈버드'에 있다.

 

이제 독자는 탐정이 되어 그의 상처에 대해 추적하게 된다.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에서 기자는 케인을 키워준 후견인의 회고록을 읽는다.

부모님은 그가 후견인의 손에 자라는 게 더 낫다고 판단에 강제로 그가 집을 떠나게 한다.

이때 결핍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로즈버드란 그가 어릴적 부모랑 살던 집 뒷뜰에서 타던 썰매에 적혀 있던 말이다.

곧, 그가 늘 그리워하던 그의 집을 뜻한다.

그리고 그가 눈을 감을 때 떨어뜨려 부서진

스노글로브 속 집도 그의 아픔을 암시한다.

 

이후 어마어마한 부자임에도 늘 외로웠던 그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그가 수집품을 모아대는 이유, 바로 결핍을 채우려는 그의 몸부림이었다.

 

 

 

작가는 글을 쓰기 전 그의 상처가 언제 어떻게 발생했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부모가 그를 사랑하지 않아서 정도로는 안된다.

이러한 것을 분명히 파악하고 글을 써내려가는 작가만이

플롯에 미스터리를 겸할 수 있고 독자들을 책을 다 읽고 덮는 그 순간까지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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