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씨는 항상 물음표인 사람이었습니다. 말도 별로 없고 자신의 이야기도 거의 안해서 어떤 사람인지조차 잘 몰랐지요. 구씨가 미정의 아버지의 일을 도와주는 걸 보면 성실하다 싶다가도 자신은 옆구리에 칼이 들어와도 꿈쩍도 안한다는 말을 할 때면 무섭기도 했지요. 그러면서도 하루종일 술만 마시는 모습에서는 불안해보기까지 했습니다. 구씨의 성격이 명확히 그려지기 시작한것은 이번 9회였는데요. 미정이가 차가 지나가서 두두두둑 터져 납작해버린 개구리의 모습을 상세하게 묘사할 때 구씨의 반응을 보면 그렇습니다. 다소 징그러울 수 있는 상황 묘사를 하면서 커피를 호로록 마셔대는 미정이를 보며 구씨는 그게 먹으면서 할 이야기냐라고 기겁하며 말하죠. (아니, 옆구리에 칼이 들어와도 꿈쩍도 안하는 사람이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