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치정'이라는 장르로 쭈욱 갈 것 같았던 가 11화에서는 장르를 '미스테리 추적극'으로 바꿨습니다. 워낙 뛰어난 연기력과 섬세한 심리묘사로 만족하고 있었던 터라 한박자 빠른 다른 장르로의 전환은 쫄깃함까지 느껴지게 합니다. 이게 가능한 것은 이태오의 계획을 도운 박인규가 이제 이태오를 협박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태오는 남아 있던 정이든 복수심이든 지선우(김희애)를 고산에서 내쫓으려고 박인규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이태오(박해준)만큼이나 사람 괴롭히기에는 도가 튼 박인규(이학주)는 전 연인인 민현서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합니다. 이태오를 협박해 돈을 얻어내고 그 돈으로 민현서와 새로운 삶을 꿈꾸던 박인규는 고산역 옥상에서 떨어져 죽었습니다. 민현서나 이태오나 이태오의 아내의 장인인 여병규나 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