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1년 이상 베스트셀러였던 <처절한 정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줄곧 프랑스인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이 책이 기대가 되었는데요.
제가 생각하기에 이책이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주제의식 때문입니다.
소설의 첫 장면에 등장하듯이 모리스 파퐁은 1942년부터 2년간 1,590명이나 되는 유대인을 체포해서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보낸 전력이 있죠. 그럼에도 그는 이런 죄악을 철저히 숨기고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 자신이 나치에 저항한 레지스탕스였다고 주장하며 권력을 누렸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작가는 어릿광대를 등장시켜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번 읽어볼게요.
9p(오디오클립에서 낭독했습니다.)
두번째는 실제 일어났던 에피소드를 가져와 그 속에서 보여지는 인간의 본성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1939년에 프랑스컵 축구 경기 대회 때 일어났던 반인륜적인 일들은 앞서 모리스 파퐁 사건과 결을 같이 하는 데요. 단지 프랑스 헌병들이 응원하는 팀을 삼대 영으로 이겼다는 이유로 독일군에게 거짓고발해 프랑스 시민이 인질로 붙잡혀 총살 당하기 직전까지 간 사건입니다.
이 부분, 작가가 어떻게 표현했는지 읽어볼게요.
56p-59p (오디오클립에서 낭독했습니다.)
다음 에피소드는 제가 이 책에서 최고의 장면으로 생각한 것인데요.
가장 끔찍한 순간조차 사소하고 인간적인 것에 관심을 갖는 인간의 본성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앞서 인질로 잡힌 채 총살 당하는 날을 기다리고 있는 처지에 있던 주인공들이
독일군이 가져온 도시락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작가가 인간의 본성을 어떻게 그려내는지 한번 읽어볼게요.
63-67p (오디오클립에서 낭독했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했을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해학을 잃지 않는 작가의 묘사 방식에 반해
몇번이나 이 장면을 읽었는지 모릅니다. 인간은 나약하고도 환경이 어떠냐에 따라 악해질 수도 있는 존재이지요. 미셀 깽은 이런 사실을 해학적으로 그려내고 있어 읽는 내내 불쾌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려내는 소설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평소에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행동할까? 혹은 나는 왜 이 상황에서 비상식적으로 행동할까? 궁금해하는 편이라서요. 이런 소설을 읽고 조금 더 나와 함께 지내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일주일에 한번 오디오클립에 책 한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관심있으시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audioclip.naver.com/channels/5442/clips/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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