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라는 게 문득 누군가와 전화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전화했는데 받지 않아 두번째 사람, 세번째 사람에게 전화하는 기분
그런데 끝끝내 어느 누구도 받지 않는 그 상황이 오면..
강재가 말하듯 너무 허해서 외로울 때가 있어요.
강재의 직업은 역할대행이죠.
애인이 필요할 땐 애인이 되어주고
가족이 필요할 땐 가족이 되어주죠.
그리고 철칙이 있어요.
마음을 위로해줄 뿐 몸으로는 위로해주지 않는다는 철칙.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재는 심리상담가로서 제격일 수 있다는 생각이요.
강재는 부인할 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사람들이 갖는 어두운 감정들,, 외로움, 슬픔, 두려움에 관심이 특히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자신이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해 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죠.
강재의 이런 이중성 때문에 더 눈여겨보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누군가를 위로해주는 것을 좋아하고
그리고 자신이 잘할 거 같으니 직업으로 엮어버린 것.
이것은 강재가 지금 가진 게 아무것도 없어서겠죠.
아버지의 자살로
사람들의 아픔에 관심을 갖게 되고
가진 게 없어서 초코 우유밖에 엄마에게 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부정이를 구제할 수 있는 이유는
강재는 어떻게든 이 세상을 살아가려고 하는
의지 때문이에요. 부정이는 지금 자포자기 상태여서요.
앞으로는 강재가 부정이를 구제하는 과정이 나올거에요.
그리고 부정이가 삶의 의지를 가지게 될 때
강재도 부정이에게 삶의 방향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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