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되었을 때
다신 볼 수 없는 그 사람을
무엇으로 그리워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친하게 지내면 지낼수록
그들과 쌓아올린 추억이
부피와 더불어
깊이도 깊어져갈 때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들을 잃었을 때
난 버텨낼 수 있을까? 라고요.
1. 주인공에게 <안네의 일기> 란 무엇일까.
오가와 요코의 소설 <침묵박물관>에서도
어머니의 유품을 보면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이겨내는
사람이 나옵니다.
그는 그가 18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죠.
그 이후로 그는 어머니가 남기신 책
<안네의 일기>를 조금씩 읽는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그는 이 책을 읽으면서
먼곳에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인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이 차분해진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가
그가 지금 두려운 건 딱 한가지였어요.
그게 무엇인지 함께 읽어볼게요.
속표지에는 어머니의 서명이 있다. 특별한 의미 없이,
물론 나중에 아들이 유품으로 간직하게 될 줄 모르고
단지 소지품이라는 표시로 적어놓은 이름이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잉크가 증발해 이제 이름도 희미해졌다.
언젠가 완전히 사라져버릴 거라고 생각하면 두려움이 앞선다.
어머니의 기억이 옅어져서 슬픈 정도가 아니라
더 철저히 상처받을 것만 같았다.
말하자면 어머니와 나의 지문으로 가득한 이 책이 난도질당하고
화염 속에 던져 넣어질 것만 같은 공포다.
문득 낮에 노파에게 들은 두 번 죽는다는 말이 떠올랐다.
영원이라는 운명을 짊어진 가련한 존재. (19p)
2. 소설 줄거리
이 인물은 소설 <침묵 박물관>에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인공 '나'입니다.
주인공 '나'는 박물관 기사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고자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이 마을로 왔습니다.
정정한 노인과 그녀의 양녀, 그리고 정원사, 가정부까지 있는 거대한
저택에는 수장품이 꽤 값비싸고 고급스러워서
이정도면 멋진 박물관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화자는 조심스럽게 추측하고 있어요.
하지만 다음과 같이 노인의 한 마디에
이같은 화자의 기대는 무너져내렸습니다.
어떤 말이었는지 함께 읽어볼게요.
이 집의 잡동사니들을 박물관에 전시하라고 부탁한 기억이 없어.
함부로 얘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조상들이 돈 아까운 줄 모르고
멋대로 사 모은 물건들을 도대체 누가 좋아하겠어?
아무도 관심 없어.
기껏해야 아 진귀해, 어머 아까워라 하고 호들갑 떨면서
진열장에 더러운 지문이나 남기겠지.
내가 만들려는 건
자네 같은 애송이는 상상도 못 할 만큼 장대하고,
이 세상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
그러나 반드시 필요한 박물관이야.
한번 시작하면 도중에 그만둘 수 없어,.
박물관은 계속 증식하지. 확대되기만 할 뿐 축소되진 않아.
요컨데 영원이라는 운명을 짋어진 가련한 존재인 셈이지.
한없이 늘어나는 수장품 앞에서
겁을 집어먹고 도망치면 불쌍한 수장품은 두번 죽게 돼.
그냥 내버려두었으면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남몰래 삭아 없어졌을 텐데.
강제로 사람들 앞에 끌려나와 구경거리가 되고
손가락질을 당하고, 자포자기했을 때쯤 또다시 버려지는 거지.
참혹한 얘기라고 생각하지 않아?
절대로 도중에 그만두면 안 돼. (14p)
아, 그러니까 화자는 마을에서 죽은 사람들의 유품을 전시하는
박물관을 만들게 되는 거군요.
일주일에 한번 오디오클립에
책 한권 리뷰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1. 주인공에게 <안네의 일기> 란 무엇일까.
2. 소설 줄거리
3. 플롯면에서 인상적이었던 점
4. 노인이 유품으로 인정하는 기준
관심있으시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audioclip.naver.com/channels/5442/clips/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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