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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과 구씨의 관계 변화는 ㅈㅇㄷㅁ에서 밝힘, '나의 해방일지' 9화 리뷰

구씨는 항상 물음표인 사람이었습니다. 말도 별로 없고 자신의 이야기도 거의 안해서 어떤 사람인지조차 잘 몰랐지요. ​ 구씨가 미정의 아버지의 일을 도와주는 걸 보면 성실하다 싶다가도 자신은 옆구리에 칼이 들어와도 꿈쩍도 안한다는 말을 할 때면 무섭기도 했지요. 그러면서도 하루종일 술만 마시는 모습에서는 불안해보기까지 했습니다. ​ 구씨의 성격이 명확히 그려지기 시작한것은 이번 9회였는데요. 미정이가 차가 지나가서 두두두둑 터져 납작해버린 개구리의 모습을 상세하게 묘사할 때 구씨의 반응을 보면 그렇습니다. ​ 다소 징그러울 수 있는 상황 묘사를 하면서 커피를 호로록 마셔대는 미정이를 보며 구씨는 그게 먹으면서 할 이야기냐라고 기겁하며 말하죠. (아니, 옆구리에 칼이 들어와도 꿈쩍도 안하는 사람이라면서요.)..

[나의 해방일지] 8화 리뷰, 미정의 해방일지는 000한 이후

미정이는 불행했습니다. 이유는 자신이 잘났다는 것을 몰라서인데요. 실제로 미정이는 잘난 점이 많습니다. 자신만큼 위태로워 보이던 구씨에게 자신을 추앙하라고 말한 것도 그를 힘들게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게 해주려는 그에 대한 배려가 있었습니다. (그 남자 살리려고 한 말) 미정은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공감 능력과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해결책을 동시에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때 그들은 썸은 아니었지요. 자신들의 힘든 상황 하나 뚫고 나갈 기력도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그녀의 상사가 자주 그녀의 디자인을 마음에 들지 않아 빨간펜으로 수정해서 힘들어했는데 결국은 그녀의 디자인 초안이 좋다는 것으로 판명났죠. 좋아하는 남자에게는 3살, 7살 , 19살이었을 때 어린 시절 당신 옆에 가 앉아서 가만히 같이 있어주고 ..

[나의 해방일지] 5화 리뷰, 구씨가 미정에게 ㅇㅇ 들킨 시점, 김지원, 손석구, 이엘, 이민기

5회에는 미정과 구씨가 서로에 대해 얼마만큼의 감정이 있는지 드러났는데요. 미정과 구씨는 둘다 호감 정도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차이점은 미정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기로 결심했고 구씨는 자신의 마음과도 스스로 거리를 둔 상황이죠. ​ 흥미로운 것은 구씨가 미정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 상황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불명확하던 자신의 마음을 확인한 셈이죠. ​ 아니, 그전에는 마음을 인정할 만큼 여유가 없는 상태이었을지도 모릅니다. ​ 미정은 마음이 왔다 갔다하는 구씨가 야속하면서도 자신은 그에게 마음이 가는 것을 숨기지 않기로 합니다. 그가 좋아하는 술을 사다주면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죠. ​ 구씨도 미정을 좋아하지만 스스로의 벽에서 완전히 나오지는 못한 것 같아요. 그래..

[나의 해방일지] 4회 리뷰, 구씨와 미정이 ㅇㅇ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구씨가 미스테리한 인물이기는 하나 그의 말과 행동을 집중해서 듣다보면 그가 제때 해야 하는 행동이나 말은 피하지 않고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터무니없는 이유로 돈을 못 주겠다는 고객에게 다시 가서 돈을 받아오는 것도 그렇고 자신을 추앙하라고 뜬금없이 말하는 듯한 미정에게 괜한 곳에 화풀이하지 말라고 그냥 자기가 못 받은 돈 받아줄까라고 제안을 하기도 하죠. 하지만 구씨가 놓친 게 있어요. 미정은 생각보다 더 인간적인 매력이 있고 그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요. 구씨는 상황으로 판단하는 데는 도가 텄지만 보여지지 않는 것에도 진심이 있다는 것을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그가 과거에 어떤 일을 겪고 이곳에 들어와 죽은 듯이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삶은 녹록치 못하고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 것..

ㅊㅇ이라는 단어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 <나의 해방일지> 1, 2화 리뷰

미정은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언니나 오빠나 경기도 외곽에서 살아 불편한 점들을 내뱉어도 미정은 말을 거들지 않죠. 하지만 미정이라고 이런 상황이 마음에 드는 건 아닐 겁니다. 그래서 그녀의 작은 행동, 나레이션에 집중할 수 밖에 없어요. 1회에서 그녀가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건물 꼭대기에 써 있던 오늘 당신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라는 문구에 슬며시 웃는 그녀를 보면 아.. 그녀는 이런 말에 힘을 얻는구나 싶지요. 그녀가 애써 디자인 한 것을 피드백을 한다고 상사가 온통 빨간펜으로 그녀의 디자인을 난도질 할 때 그녀는 미래의 다정한 남자친구를 상상하는 것으로 버텨내죠. 그녀의 나레이션을 듣다보면 작가가 이때 그녀의 남자친구를 미리 소개한 느낌입니다. 앞으로 미치게 사랑할 남자 구씨에 대한 ..

우리는 모두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천 개의 파랑, 천선란 작가

여기 '대단히 멋있는' 소설 대신 '내가 잘 쓸 수 있는' 소설을 쓰게 되었다는 작가가 있어요. 작가는 글을 쓰다 자신이 쓴 소설 속 인물들이 가짜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쓰게 된 소설로 지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지요. 바로 천선란 작가의 소설 입니다. 오늘은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줄거리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안락사를 당할 위기에 처한 경주마 투데이를 위해 로봇인 기수 콜리가 이리저리 뛰는 이야기입니다. 로봇이지만 결함으로 인간적인 면모를 갖게 된다는 설정 때문에 이야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오늘은 결함, 인간다움, 현재, 시간, 네 가지 키워드로 책을 리뷰하고자 합니다. 결함 ​책을 읽고 나서 만 하면 생각나는 첫번째 키워드는 결함입니다. 이 이야기가 시작되..

소설 <파과> 수다회 후기, 두가지 쟁점

이번 수다회는 제가 발제를 냈습니다. 작품평은 이고 발제는 요렇게 냈습니다. https://cafe.naver.com/news101/1095 파과 - 독서토론 논제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 0. 책을 읽고 느낀 단상에 대해 짧게 이야기해주세요. 1. 가장 끌리는 캐릭터와 이유는 무엇인가요? 2. 인상 깊었던 장면 TOP 3를 이야기해주세요. 3. 마음에 와닿는 문장 이야기해주세요. 4. 이 책의 제목은 파과입니다. 소설 속에서도 과일에 대한 비유가 많이 나옵니다. 작가가 과일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을지 이야기해주세요. 5. 결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혹 결말을 바꾸고 싶다면 어떻게 바꾸고 싶으신가요? 6. 질문 하나 댓글로 적어주세요. 이번 수다회..

Review/책 리뷰 2022.03.28

그녀가 편의점인간이 된 이유, 소설 <편의점인간> 리뷰

여러분은 편의점을 일주일에 몇 번 사용하시나요? 저는 편의점 신상품이 나오면 편의점으로 가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는 하는데요. 구경하다보면 하루의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느낌입니다. 여러분은 편의점을 생각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 오늘 이야기할 소설은 인데요. 이 책을 쓴 작가 무라타 사야카는 지금도 주 3회 편의점에 출근하며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세상 이야기에 묘한 것을 집어넣고 싶다는 이 작가는요. 평범함과 묘함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을 쓰고 있어요. 속 게이코는 보통 사람과는 달리 감정이 없어요 현재 36살의 게이코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고 있지요. 그녀가 바라본 세상은 어땠을까요? 비정규직에 결혼적령기를 훌쩍 넘겨버린 게이코가 세상에 발붙이고자 했던 고군분투를 보면 숙연해집니다..

피비린내 나던 60대 여성 킬러의 운수 좋은 어느 날, 파과 리뷰, 구병모

파과는 60대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나이를 먹어가면서 겪는 신체현상 뿐 아니라 주변을 돌아보는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고 있어요. 조심스럽지만 작가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은 노년의 인생을 그려내고 싶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것만 이야기하기에는 철학 담론과 다를게 없기에 스릴러 장르를 덧붙였던 것 같습니다. 청부 살인을 직업으로 하는 60대 여자 킬러라.. 주인공을 소개하는 것을 보고서는 사실 별로 이 소설이 끌리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많은 여자가 킬러라니.. 거기에서부터 막혔습니다. 여성, 거기다 나이까지 많은데 신체적으로 분명 딸릴 텐데 킬러라니..이해가 되질 않더라고요. 하지만 여기저기서 이 소설에 대한 칭찬을 듣고 나서야 이 책을 펴들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스릴러 장르로서도 손색이 없는 이..

Review/책 리뷰 2022.03.25

'오징어게임'의 정호연 배우 차기작 미드 원작 리뷰, 누군가는 알고 있다 , 르네 나이트

소설 에서는 등장인물들이 한 남자 조나단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타지에서 갑작스럽게 들려온 조나단의 죽음에 대해 그와 관련된 인물들이 그의 인생을 반추해보는 거죠. 처음에는 조나단의 엄마가 이후에는 그의 아빠가 그리고 캐서린이라는 여자의 남편이 그렇습니다. 각자 마음의 짐을 내려놓기 위해 진실을 알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흥미로운 지점은 이들이 각각 자신의 사정에 따라 조나단이라는 인물의 인생에 대해 판단내린다는 것입니다. 조나단이라는 인물의 실체는 하나인데 보는 사람의 심리에 따라 그는 A가 되기도 B가 되기도 C가 되고는 합니다. 그리고 하나씩 더해지는 단서들 때문에 조나단에 대한 인상은 계속 바뀝니다. 어느새 독자도 조나단이 진짜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집니다. 이 촘촘한 플롯 덕분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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